서울 모토쇼 참관 후기
한국에서 FTA때문에 수입차에 대한 시선이 곱지가 않다. 그러나 현대 자동차의 노사 분규로 인해 국산차만을 더 이상 고집하기도 어려워졌다.
이제 무한 경쟁으로 돌입해서 각자의 기호와 선호도에 따라 차종은 선택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봄날은 서울 모토 쇼 입구를 들어갈 수 없게 할 만큼 아름답고 화사하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왔다. 예전에 모토 쇼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본인도 예전에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한 적이 있어서 참가부품 업체 자격으로 부스를 설치한 적이 있었다.
한국사람들은 모토쇼를 일반인들이 잘 관람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카레이싱이 대중화되고 일반인들의 수퍼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료일지라도 과감하게 일산의 구석진 박람회장을 찾았다.
외국에서 진열한 스포츠카와 미래 지향적인 모습의 차들을 보며 최첨단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렉서스 코너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물론 혼다 앞에도 실제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한국의 대표차 현대 앞에는 기념품 행사로 발디딜 틈이 없다.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로 시끌벅적하다.
한국의 자동차도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한데 그 디자인이나 색깔들이 모두 독창적이라기보다는 앞선 구미쪽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에서 진열한 신차들은 말 그대로 한국인들이 보기에 감탄 밖에 안나왔다. 모양도 색상도 기능적인 여러 가지의 모습들도 보는 사람들을 압도했다.
차만큼이나 뜨거웠던 레이싱 걸들의 늘씬하고 고혹적인 미소와 에스라인의 환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성인 남녀들이(아이들까지) 카메라로 담기에 열을 올렸다.
한국의 차를 빛내고 있는 레이싱걸들의 초라한(?) 의상과 덜 섹시한 자태가 보는 이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그래서 시종일관 외제차 주변에는 취재 경쟁과 혼잡함으로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한국차쪽에는 기념품을 주는 시간에만 반짝 모이는 한가함이 있었다.
수호천사가 열광하는 수억 짜리의 수퍼카가 몇 대씩 바로 내 옆에 있고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레이싱걸(캐나다에서 사진에서만 보았던)들과 어깨 동무하고 악수도 하고 이야기도 하니 내 생애 최고의 호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수퍼카 메니아인 수호천사와 같이 구경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면서 다음 모토쇼에는 꼭 수호천사와 같이 아니 카앤피플의 모든 분들과 같이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다짐 아닌 다짐을 했다.
자동차 역사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룬 한국이지만 여기서 자만하지 말고 독창성있는 기술개발에 더 박차를 가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한국에서의 서울 모토쇼는 나에게는 생의 기쁨이었고 친구와 같이 못간 아쉬움의 현장이었다. 카앤피플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더 좋은 차 문화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이곳에서 기원한다.
* 이 컬럼은 토론토에서 매주 발행되는 카앤피플 제 139호 4면(캐나다레퓨즈의 취업현황/네이버싸이트에 수호천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음)에 캐나다 온타리오 한인 자동차 협회 회장(본인과 수호천사가 만든 민간협회이고 별 것이 아니니 신경쓰지 말 것)의 자격으로 글을 올린 것임.
레퓨즈는 `개인`적인 망명이다(망명이라고 말하니 설레이면서 떨리지?) 골에서 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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