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믿었지
그렇게 오랜 세월 살았다
고통을 이겨내면서도
희락을 즐기면서도
영혼이 육체를 계속 지배해주기를 바랬다만
폭염 아래서 흔들거리는 육체를 보니
영혼이 육체 앞에 넘어질 것 같은!
누군가 내게 충고했던 그 말
물질이 네 영혼을 삼키리라
거참.
비수의 칼끝이 육을 후벼대는데
더 이상의 인내가 될라나?
인생 전체가 그리고 영혼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의 다 산 이 나이에 두려움과 고통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
그게 뭔 지?
스스로 자위한다
조금만 참다가 더 힘들고 짜증까지 나면
훨훨 날아가자
아름다운 노을 속으로
그때
육체는 벗어던지고 영혼만 입고
그 생각에
다시 영혼의 생기를 얻어
걸어간다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