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바시락거리는 낙엽소린데
아직은 잎들이 떨어지지도 마르지도 않았다
그래도 산을 걷는 내내
가을임을 느낀다
덥던 바람이 약간의 냉기를 동반하고 있기에
그리고 울긋불긋한 꼬맹이 열매들이 달리고 있기에
걷기도 앉아 있기도 바라보기도
좋은 계절이다
겨울로 가기 전의 시즌이다만
그 자체 시간만으로도 존재의미가 충분하다
바람처럼 걷는다
부시럭거리며 숲을 깨우며 걷는다
여름내 잠들었던 감성이란 놈을 깨우려면
그렇게 땀흘리며 걸어줘야 될 것 같다
그 놈이 깰 때쯤
한잔의 커피는 더 맛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