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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 들어가니

그 데이빗 2018. 10. 3. 18:18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발사가 질러놓은 소리들이 대숲에서 메아리친다

 

중략

 

그 대나무 숲은

바람에 댓잎 사각이는 소리만 난다

 

청정하고 신선하다

제주도 맑건만 대숲은 더 맑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본다

소리 대신 향이 퍼져온다

 

수도자의 명상과

포은의 강직함도 보인다

 

세상 저스티스는

권력과 금력에 베어져버렸지만

 

대숲의 강직한 뻗침은

아직도 독야청청이다!

 

누가 알랴

대나무의 깊은 속심을!

 

마음 텅 비우고

마디마다 단절된 정의를 품는 대나무의 삶을

 

꺽지 말고

대 젓가락으로라도 살아보자

 

그래야

우길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