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발사가 질러놓은 소리들이 대숲에서 메아리친다
중략
그 대나무 숲은
바람에 댓잎 사각이는 소리만 난다
청정하고 신선하다
제주도 맑건만 대숲은 더 맑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본다
소리 대신 향이 퍼져온다
수도자의 명상과
포은의 강직함도 보인다
세상 저스티스는
권력과 금력에 베어져버렸지만
대숲의 강직한 뻗침은
아직도 독야청청이다!
누가 알랴
대나무의 깊은 속심을!
마음 텅 비우고
마디마다 단절된 정의를 품는 대나무의 삶을
꺽지 말고
대 젓가락으로라도 살아보자
그래야
우길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