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살던
우리 나이들은 우울한 모양이다
청춘가고 시들고 있으니
재미가 있을 턱이?
와이프들도 어느 새 이십년 정도씩 같이 했으니
이젠 뉴플래져가 없을 때!
은퇴에, 권력도 부도 사라질 때고
뭐하나 손에 붙는 게 없다
분리 수거 봉다리나 붙어 있으려나?
나같은 산전수전들이 좀 나은 편이지
이미 겪을 거 다 겪고
보낼 거 다 보내고 마감 준비하고 있으니
맘은 폄화로다
삶도 그다지 팍팍하지 않다
한국에 들어오길 잘했다
외국서 중년을 맞는다는 거!
그거 맞아보니
노을진 들판에 홀로 선 허수아비같았다
지금도 후회하진 않는다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고향땅에서 느끼는 노을이
우리류에겐 최상의 행복이니 말이다
덧붙여 더 행복하려면
절친과 대작하는 저녁을 갖는 거겠다
그렇다
인생이 그리 대단친 않다
태어났으니
죽어가는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