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달타가 숲을 걷다가
깨달음을 얻은 걸 보면
숲에는 사유의 영이 있는가보다
신록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
오월의 숲길을 걸어봤다
알싸한 더덕향인가
신록의 살짝 비린 뿌리 내음
그리고 미풍이 흐른다
한라산이니 까마귀의 노래소리
숱하게 걸었던 길이었으나
오늘 또한 새로운 조우같다
그래서 숲이 좋다
늘 새로운 느낌
늘 다른 생각
같은 게 있다면
땀 흘린 후의 상쾌함뿐
걸을 수록 사유는 깊어지나
길과 시간을 잃을까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
그런 아쉬움은 늘 행복하다
그 기쁨을 누가 알랴
사람이 보일 때쯤 그 허전함을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때우고
음악에 젖어 드라이빙 속으로 !
그렇게 살자고 배타고 왔으니
그리 살고 있는 거다